“아비하일의 딸 왕후 에스더와 유다인 모르드개가 전권으로 글을 쓰고 부림에 대한 이 둘째 편지를 굳게 지키게 하되 화평하고 진실한 말로 편지를 써서 아하수에로의 나라 백이십칠 지방에 있는 유다 모든 사람에게 보내어 정한 기간에 이 부림일을 지키게 하였으니” (29-31a)
모르드개가 바사지역의 모든 유다인들에게 부림절을 지키라는 편지를 보냈지만, 에스더는 이를 확정하는 두 번째 편지를 보냅니다. “쓰다”는 히브리 단어를 3인칭 단수 여성형으로 사용한 것을 보면, 두 번째 편지를 쓴 주체가 에스더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29절 말씀처럼 “전권”을 갖고 글을 써서 부림을 “굳게” 지키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까닭은 ‘책임감’과 ‘주인의식’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부림의 반전의 역사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용모도 아름답고, 지혜로운 여인이었던 에스더가 이렇게 담대하고 당찬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죽으면 죽으리라”고 결단하였기 때문입니다.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서 그녀는 영적 배수의 진을 치고, 자신의 목숨을 바칠 각오로 이 일을 감당하였습니다. 이것이 에스더의 힘이었습니다. 그녀는 이 일에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전권’을 갖고 이 편지를 쓸 수 있었던 것입니다. 30절에 보면 “화평하고 진실한 말로 편지를 썼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모르드개의 편지에도 “서로 음식을 나누고 가난한 자에게 선물을 주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오늘 에스더의 편지에도 “화평”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 공동체에게 큰 기쁨의 선물을 주시면, 공동체는 이 기쁨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약자들을 챙겨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만약 어떤 이들이 당장 먹을 것이 없다면 그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기쁨의 잔치에 동참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케어할 책임을 주변에 그들보다 부유한 이웃에게 맡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강자가 약자를, 여유있는 자가 약한 자를 섬겨서 공동체 모두가 기쁨의 잔치에 참여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구제하는 손길과 마음을 더더욱 축복하시리라 믿습니다. 위대한 나라 페르시아에 유다인인 모르드개가 2인자까지 오른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모르드개가 존경을 받았던 것은, 그가 권좌에 오른 후에도 항상 유다백성의 이익을 도모하고 동족들을 안위하는 역할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제국의 핵심 자리에 세움으로써, 하나님을 대신해서 사회적으로 취약한 유다백성들을 돌보아 주셨습니다. 이처럼, 비록 하나님이 우리 삶에서 잘 보이지 않을 때라도 여전히 우리 주님은 변함없이 우리를 보호하십니다. 에스더서는 인생의 위기 때 우리의 영원한 산성이신 하나님을 붙잡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 돌아오는 자를 결코 버리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 분의 강한 손이 위기 속에서 진실하게 주님을 향하는 영혼을 반드시 건져주실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인생의 뜻하지 않은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 가운데서도, 신실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굳건히 붙잡고 오직 믿음으로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에스더와 같은 믿음의 사람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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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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