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헬레니즘의 심장부에서 헤브라이즘의 진수를 전파하다
본문: 행 17:16-18, 32-34 바울은 트로이에서 성령의 강권적 인도하심을 따라 에게해를 건너 유럽의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후 그는 데살로니가와 베뢰아를 거쳐 헬레니즘의 중심지인 아테네에 도착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바울은 거의 쫓기다시피 왔으며, 특히 베뢰아에서는 너무 급한 나머지 실라와 디모데는 남아 있고 바울과 누가만 먼저 이동하였습니다. 이렇게 도착한 아테네를 돌아본 바울의 첫 반응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 신전들과 유대인 회당과 장터를 돌아본 후 온 도시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마음에 격분했습니다. 아마도 그는 수많은 우상들이 하나님의 자리를 빼앗고, 마치 주인행세를 하며 사람들을 속이고, 영적으로 억압하고 구속하는 모습을 보고 격분했을 것입니다. 우상의 본질은 자기가 만든 신입니다. 우상숭배란 자기가 만든 신을 경배하는 것입니다 (사2:8-9). 굉장히 비이성적인 것이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가 이토록 터무니없는 우상을 만드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생명의 근원되신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이 단절되었기 때문입니다. 영적 존재로 창조된 인간은 창조주와 영적 연합이 깨지면 불안과 두려움과 공허감으로 고통받습니다. 사탄은 이러한 인간의 두려움을 가장 잘 이용하는 존재입니다. 동시에 사탄은 인간의 탐욕도 가장 잘 이용하는 존재입니다. 결국, 모든 우상은 인간의 두려움과 탐욕을 이용한 사탄의 속임수이며, 그 근본적 원인은 생명의 근원되신 하나님과 단절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마귀의 역사를 멸하시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단절된 관계를 중재하셔서 연합을 회복하심으로 인간이 두려움과 탐욕을 극복하여 더 이상 우상에게 속지 않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당시 아테네에는 수많은 신들과 신상, 신전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우상들은 아테네 사람들의 영과 혼을 위협하고, 속여서 그들의 심령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깨닫고 격분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회당과 장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예수의 부활’을 변론한 것입니다. 이성, 과학, 사변으로 대변되는 헬레니즘의 심장부 아테네에서 종교와 윤리를 강조하는 헤브라이즘의 진수인 예수 복음, 예수의 부활을 선포한 것입니다. 이것은 문명의 충돌이요, 사상적 세계대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의 이야기를 들은 당대 최대의 지식층인 아테네 사람들은 도대체 그의 말이 뭔 말인지 어리둥절해서 그를 붙들어 아레오바고 법정으로 데려가 그의 주장을 들어봅니다. 그들이 가장 듣고 싶은 부분은 바로 ‘예수의 부활’ 부분이었습니다. 이처럼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 것은 소위 지식인들에게 가장 걸림이 되는 영역입니다. 부활사건은 오직 성령님의 역사로만 믿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레오바고 법정에서 바울이 설교한 부분이 22절에서 31까지 이어지는데, 이 설교는 헤브라이즘의 진수인 복음을 헬레니즘의 프레임에 맞춰 설명한 명설교입니다. 바울은 이 설교를 통해 세 가지를 강조합니다: 1) 하나님은 누구신가? 2) 인간은 누구인가? 3) 예수는 누구인가? 그는 아테네인들의 넘치는 종교심을 언급함으로 설교를 시작합니다. 이는 정죄하기 보다 상대 문화를 존중하는 그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들의 종교심은 예수 복음과의 접점이었던 것입니다. 이어서 그는 하나님이 누구신지 이렇게 설명합니다: 첫째, 하나님은 창조주, 우주 만물의 주관자, 한 분 하나님이심을 선포합니다. 그는 그리스의 다신론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동시에 인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으로 이해하던 그들의 신관을 완전히 수정합니다.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신전을 화려하게 짓고, 신들을 잘 섬기는 행위가 정작 하나님께는 허사와 같음을 집어주었습니다. 우주의 주재이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결정으로만 거처를 정하시는 분이십니다. 부족함이 없으신 하나님은 인간의 섬김도 필요 없으신 분이십니다. 둘째, 인간은 하나님을 추구하도록 지음받은 존재라고 선포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창조물에 하나님의 형상을 담으시고, 우리 안에 종교심이 많은 것은 하나님의 창조원리이며, 이를 통해 인간이 하나님을 찾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종교심은 올바른 신앙심으로 연결될 때만 유의미한 것입니다. 바울은 청중의 높은 종교심에서 출발하여 하나님을 소개하고, 인간이 하나님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를 멋지게 헬레니즘의 이성을 활용하여 설명한 것입니다. 셋째, 부활하신 예수는 인간과 하나님을 연결시키시는 분이심을 선포합니다. 인간이 창조주의 창조원리를 저버리고 하나님은 찾지 않는 것은 단절 가운데 머무는 것이며, 이것을 죄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하나님께서 이 죄를 간과하셨으나 이제는 모든 족속, 모든 민족에게 회개를 촉구하신다고 선포합니다. 죄인이 죄사함을 받고 창조주와 연합을 회복하기 위해 하나님이 보내주신 분이 바로 예수이십니다. 그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심은 예수가 하나님이 보내주신 구원자임을 온 인류에게 증거로 보이신 것임을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회개하고, 하나님을 찾아야 하며, 그것이 헬레니즘이 진정으로 찾아야 하는 그 신임을 강조합니다. 바울의 설교에 대해 어떤 자들은 조롱하였지만, 일부는 회심의 열매가 맺혔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자가 아레오바고의 관리 디오누시오입니다.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디오누시오는 훗날 아테네 교회와 고린도 교회뿐 아니라 알렉산드리아의 주교를 맡으며 초대교회의 중요한 리더가 됩니다. 아테네 사역은 헬레니즘 세계에서 진행된 첫 복음 전파로서 예수 복음이 유대사회를 넘어 범세계적 커뮤니티에 전파되는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그의 설교는 ‘복음의 본질은 양보하지 않으면서, 복음의 포장은 유연하게 접근한 가장 모범적 설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훗날 바울은 자신의 서신서에서 헬레니즘의 시구와 문장을 종종 인용합니다. 쫓기듯 내려간 아테네에서 그는 주님의 마음으로 그 도시와 시민들을 보았고, 그 결과 놀라운 열매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도가 그 심장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바울을 닮는 저와 여러분, Psalm 공동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나눔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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