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발을 씻기시는 사랑
본문: 요 13:1-11 오늘부터 저희는 요한복음 13장에서 17장까지 기록된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의 기록을 함께 묵상하겠습니다. 그 시기의 중요도와 모든 것을 알고 계신 예수님의 복잡한 심정을 고려할 때 이 가르침에 제자들과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깊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 첫번째 시간으로서 오늘은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신 세족식 말씀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 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시다가 일어나셔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후, 친히 대야에 물을 받아와서 제자들의 발을 한 명씩 닦아 주셨습니다. 베드로의 차례가 다가오자 베드로는 완강히 거부하였습니다. 그는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자기 발을 닦아 주신 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그 의미를 잘 설명해 주시자 그도 세족에 참여하였습니다. 세족식이 모두 끝난 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도 내가 본을 보인 것처럼 행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떠나가신 후 제자들은 세족의 경험을 두고 두고 생각했지만 그 깊은 의미를 깨닫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는 ‘어떻게 스승이신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셨나’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당시 문화로 보자면 이 행동은 그 집의 종들이 하는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세족식 이야말로 예수님과 제자들이 서로 관계가 맺어져 있다는 상징으로 설명을 하셨습니다. 즉, 이 관계는 예수께서 제자들의 가장 더러운 죄를 씻어 주시는 관계라는 말씀입니다. 세족은 예수님과 우리의 연합의 상징이며, 그 연합의 핵심은 죄 씻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께 나아갈 때 건강하고 깨끗한 모습만 보이려 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더러운 죄의 부분에 먼저 주목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분이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죄 씻음을 받아야만 우리가 온전히 회복되고 죄의 사슬에서 해방된 온전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더더욱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그 자리에 예수를 판 가룟유다까지 초청받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분명히 예수님은 그 자가 잠시 후 자신을 유대인들에게 넘길 것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예수님은 그의 발도 씻기십니다. 이것은 단순히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영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 비밀은 성찬에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세족식만 기록하고 있는데, 다른 복음서들은 성찬식만 기록합니다. 예수님은 식사 자리에서 성찬을 하신 후 이어서 세족식을 집례하셨습니다. 그래서 성찬식과 세족식은 연결된 의미로 봐야 합니다. 성찬의 가장 큰 의미는 연합입니다. 먼저는 예수님과의 연합이요, 다음은 성찬 받은 성도 간의 연합입니다 (고전10:16-17). 마치 부부를 한 몸으로 칭하셨듯이 성경은 성찬 공동체도 한 몸으로 칭합니다. 그 연합은 아름다운 영역뿐 아니라 죄와 허물까지 모두 포함해서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함께 성찬을 나눈 열 두 제자는 예수님과 연합되었을 뿐 아니라 제자들끼리도 한 몸으로 연합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어느 누구도 배제하지 않으시고 세족식의 자리로 초대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성찬 공동체의 놀라운 비밀입니다. 성찬 공동체인 우리가 한 몸이 되었다는 사실은 어느 누구도 남의 죄를 탓하거나, 정죄할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을 의미합니다. 모두가 내 몸이 지은 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성찬 공동체의 놀라운 비밀을 깨달은 자는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죄와 허물에 대해 영적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열 두 제자는 모두 세족식에 초청받아 각자의 발이 씻김 받는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그리하여 공동체 전체가 새롭게 회복되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물론, 가룟유다는 끝끝내 사탄의 마음을 쫓았지만, 그에게조차 성찬과 세례의 기회가 제공되었다는 점은 성찬 공동체를 이해하는데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공동체임을 깨닫는다면,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사라질 것입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더욱 더 솔직하고 깊은 나눔을 할 수 있는 가족이요 한 몸이 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세족을 통해 교회 리더십의 표본도 정하셨습니다. 그것은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타파하고 섬김의 리더십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 스스로 종이 되어 섬김의 리더십을 보이셨기에 우리도 그런 리더십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 섬김의 핵심은 서로의 죄와 허물을 씻어주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세족식에서 보여준 리더십입니다. 당시 베드로는 이러한 리더십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훗날 초대교회의 리더가 되어 스스로도 섬김의 리더십의 본을 보일 뿐 아니라, 교회 리더십에게도 이러한 섬김의 리더십을 권면하는 예수님 닮은 리더가 되었습니다 (벧전5:2-4). 우리도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닦으신 리더십을 교회에서 먼저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세상에도 이를 적용해야 합니다. 그럴 때 여러분에게 놀라운 상급이 준비될 것이며 여러분을 통해 주변이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성찬과 세족은 이와 같이 놀라운 신비가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이 있기에 엄숙하고 감동적이며 진지해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죄가 씻김 받고 우리 공동체가 한 몸이 되며 공동체가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기쁨이 있는 자리입니다. 이 기쁨의 바탕에는 예수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이 사랑이 내 마음을 변화시키고, 공동체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놀라운 은혜가 우리 공동체 안에 가득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나눔 질문 1. 세족식에 대한 평소의 생각과 오늘 말씀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점이 있다면 나눠보세요. 2. 여러분들이 교회에서 섬기실 때 예수님이 보이신 세족의 의미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나눠보세요. 3. 성찬 공동체는 한 몸이 되었다는 점이 여러분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4. 나의 리더십 스타일과 예수님의 리더십 스타일을 비교한다면 어떻게 말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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