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바울의 준비
본문: 행9:19b-25 지난 시간 우리는 사울이 어떻게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회심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의 드라마틱한 회심만큼이나 그의 회심 이후의 행보도 특별합니다. 그는 약 3일간 일시적으로 눈이 멀어 앞을 보지 못하다가 아나니아를 통해 다시 보게 된 후, 그 즉시 다메섹에서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전파하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을 보면 그가 빠른 결단력과 강력한 행동력을 갖고 있는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혼란스러운 모든 부분이 내면적으로 다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사울은 자신이 확신한 바 예수가 메시아임을 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듣는 사람들은 당혹스러워했습니다. 일부는 그가 예수 믿는 자를 잡기 위해서 트릭을 쓴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더 자신 있게 예수가 메시아이심을 전파합니다. 갈라디아서에 의하면 그는 그 후 아라비아에서 3년의 시간을 보냅니다. 이어서, 다메섹에 돌아왔다가 그를 죽이려는 유대인들을 피해 광주리를 타고 성벽을 내려와 예루살렘으로 갑니다. 그런데 거기서도 대적들이 그를 죽이려고 하자, 제자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목숨만 건지고 그의 고향인 다소로 갑니다. 그 후 그는 다소에서 굉장히 오랜 시간을 보냅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안디옥 교회에서 목회를 하던 바나바가 바울을 동역자로 부릅니다. 거기서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자들은 이 때가 바울이 회심하고 약 10년이 지난 때라고 말합니다. 이 기간은 하나님께서 바울을 준비시킨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그의 옛 신념을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완전히 바꾸신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동안 바울은 옛 신념인 율법주의를 벗고,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갈라디아서 4장에 보면 바울은 하갈을 아라비아 시내산의 율법에 매인 종의 어머니로 묘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이러니하게 그는 아라비아에 머물면서 아라비아의 율법의 한계를 깨달은 것입니다. 만약 아라비아에서의 시간이 없었다면 그가 로마서에서 강조한 “사람은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신학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후세에 로마서에 영감을 받은 수많은 종교개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준비기간의 파급효과가 얼마나 컸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시기는 또한 그의 내면을 준비하고 다듬는 시간이었습니다. 유대교의 유력한 차기 지도자인 바울이 회심한 이후 그의 기득권은 모두 사라지고, 오히려 지적으로는 자신과 비교가 되지 않는 사도들보다 낮은 위치에서 사역을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바울은 항상 자기 자신을 사도 중 가장 낮은 자, 모친의 배에서 8개월만에 난 자라고 겸손히 소개했습니다. 그의 이러한 겸손함은 기다림의 시간에서 나왔습니다. 그의 초기 사역이 성공적이었다면 그는 이런 겸손함을 배울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그는 교회를 핍박한 자였습니다. 이것은 엄연한 죄였습니다. 바울은 이 죄를 솔직히 인정하고, 피해를 입었던 자들에게 사과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했습니다. 동시에 이 죄를 회개한 후에는 과도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야 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전혀 사과의 자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훗날 그의 글에는 이 죄를 그가 얼마나 부끄럽게 생각하는지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렇지만 죄책감을 건강하게 극복하고 은혜로 주신 주님의 소명을 끝까지 순종하려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적 준비는 오랜 시간을 통해서만 형성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이 기간동안 하나님은 바울의 내면도 잘 준비시키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교회와 외부적인 환경이 준비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워낙 주목받던 바울의 회심사건은 유대인과 기독교인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 상태로 그의 사역이 열매 맺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10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교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그의 사역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기간은 바울 자신을 위해서도, 바울의 사역 환경을 위해서도 꼭 필요했던 준비기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가장 잘 아시기 때문에 가장 적합하게 우리를 준비시키십니다. 바울과 같이 하나님의 준비하심을 잘 받으려면 다음 세 가지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첫째, 끝까지 믿음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바울은 자신이 받은 소명을 잃어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기간동안 주님이 주신 소명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태도가 바울을 위대한 사도로 만든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인도하심만 따르며 순종해야 합니다. 주도적, 거침없고, 전진하는 스타일인 바울은 전혀 예상치 않은 사람들의 태도와 사역이 막히는 일들이 매우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 때, 바울은 나쁜 상황까지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이것이 놀라운 순종의 태도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려면 때로는 나쁜 일도, 때로는 침묵도, 때로는 오랜 기다림도 하나님의 인도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반전의 하나님께서 놀라운 반전을 통해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환희로, 패배를 기적의 승리로 바꾸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셋째,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 생각하는 타이밍과 하나님이 생각하는 타이밍이 다릅니다. 크로노스는 우리가 아는 시간, 즉, 지구의 자전과 공전, 역사의 흐름과 같은 시간입니다. 반면, 카이로스는 기회, 때, 무르익은 타이밍, 즉, 하나님이 주시는 때입니다. 단어 자체가 다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카이로스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려면 세상 사람들과는 기다림의 단위 자체가 달라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보통 몇 십년 걸립니다. 우리의 인내심이 이 정도가 되어야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위 세가지를 통해 인생 최고의 조련가이신 하나님의 준비하심을 받아 하나님이 쓰시는 귀한 일군 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나눔질문
0 Comments
Leave a Reply. |
"주일설교에 대한 질문을 작성해주세요."
주일 청년부 예배오후 2시 (청년부 예배실) Archives
September 2024
Categori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