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게 죄를 짓지 아니하였거늘 네가 나를 쳐서 내게 악을 행하고자 하는도다 원하건대 심판하시는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자손과 암몬 자손 사이에 판결하시옵소서 하였으나 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가 사람을 보내어 말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더라 (27-28)
사사 입다가 길르앗의 군대장관이 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대적 암몬이 쳐들어오자 다급해진 장로들은 입다가 싸움을 잘하는 면모를 보고 그를 군대장관으로 초청합니다. 입다는 자신이 암몬 군대를 쫓아내면 정말 자신을 길르앗의 대장으로 삼아줄지 여부를 길르앗 장로들과 거래합니다. 그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은 침묵하십니다 .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선택 사이에는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인간은 자유의지로 결정하기 때문에 좋은 결정들과 잘못된 결정들이 혼재돼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가운데서도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이것이 섭리요,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시는 방법입니다. 잠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입다는 거짓 요구를 하는 암몬 왕에게 협상가적 기질을 발휘하여 세 가지 논리를 주장합니다. 첫째, 역사적으로 볼 때 암몬 왕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둘째, 이 땅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이므로 우리가 취하는 것이 맞다. 셋째, 지난 300년간 아무도 이 땅을 다시 찾으려 하지 않았다. 심지어 더 가까운 모압도 가만히 있는데 암몬이 왜 이 땅의 소유권을 주장하는가 하는 주장이었습니다. 입다의 반박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분명합니다. 만약 암몬이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마음이었다면 입다의 이러한 논리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암몬은 지금 이 문제를 순리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도 논리만 맞으면 다 될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를 보게 됩니다. 맞는 논리가 안 받아들여 지고, 엉뚱한 주장이 먹힙니다. 이런 상황에선 논리보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우리 크리스챤이 진정으로 신뢰해야 하는 것은 나의 논리, 나의 말주변, 나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 한 분 이십니다. 우리가 더더욱 분별하고 살피려 노력해야 하는 것은 좋은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별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우리가 혼탁한 세상 속에 살 때에 우리의 눈이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게 하여 주시옵소서. 성급한 마음과 나의 능력을 내려놓고, 상황과 환경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데 더욱 집중하는 성도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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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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