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배가 끝나면 지난 여름 이후 우리 청년부에 새로 오신 새가족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친교실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새가족 환영회를 위해서 새가족팀, 미디어팀, 행정팀 외 여러 청년들이 지난 몇 주간 정말 즐겁고 신나게 준비했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준비하는 과정을 보는 것 만으로도 저에게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섬기는 것은 힘든 일이라기 보다는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새가족 환영회를 준비하는 것이 즐거운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기쁨과 기대입니다.
예전에는 교회에 새로 등록하시는 분들을 가리켜 ‘새교우’라는 표현을 더 많이 썼습니다. 교회에서 만난 새친구, 즉 새로운 믿음의 친구라는 뜻입니다. 요즘에는 새가족 뿐만 아니라 교회의 성도들이 서로를 가리킬 때에도 교우라는 말 대신 ‘가족’ 또는 ‘식구’라는 표현을 더 자주 쓰는 것 같습니다. 친구라는 단어도 정말 좋은 단어이지만, 저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더 좋습니다. 그래서 저희 청년부도 예전에는 새가족을 섬기는 팀을 새교우부라고 했는데 몇 년 전부터는 새가족팀이라는 말로 바꿔 부르고 있습니다. 친구라 부르든 가족이라 부르든 사실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친구 만도 못한 가족이 있는 반면, 가족보다 가까운 친구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아무리 가족이라고 부른다 하더라도 정작 서로를 향하여 어색하고 불편한 감정이 훨씬 크다면 가족이란 표현이 오히려 민망하기만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가족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고, 그래서 우리는 한 형제요 자매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서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때문에 흘리신 보배로운 피 때문에 새롭게 탄생한 가족, 즉 영적으로 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친구와 가족이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친구는 내가 선택하지만 가족은 그냥 가족으로 태어납니다. 친구는 필요에 따라 안 만날 수 있지만, 가족은 끝까지 함께 하며 서로 돕고 보살핍니다. 경제 및 경영의 전문가인 어떤 유명인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 필요한 네 가지 부류의 사람’이란 글을 썼답니다. 이런 사람을 친구로 가지고 있다면 당장 사업을 시작해도 된다는 것이지요. 첫째는 격려와 위로를 해 주는 사람, 둘째는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 셋째는 나의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넷째는 특정 분야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친구로 두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한 목사님이 이 분의 글을 읽고 본인의 생각을 이렇게 쓰셨습니다. “예수님은 정반대의 의미로 친구를 말씀하셨습니다. 그 분은 지금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친구라고 말씀하셨고(눅10:36), 인생의 목표를 나의 성공을 위해 친구를 사용하는 것 대신 친구를 성공시키는 것에 두라고 하셨습니다(막10:43-44). 그리고 예수님은 그 분의 사역을 시작할 때 위의 네 부류의 사람을 찾지 않으시고,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을 부르셔서 성공시키셨습니다.” 예수님도 우리를 가리켜 친구(요 15:15)라고 말씀하셨지만, 세상에서 말하는 친구와는 분명 다릅니다. 예수님에게 친구는, 그냥 친구가 아니라 가족 같은 친구였습니다. 우리 청년들을 바라 보는 저의 시선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에게 가족 같은 친구이며 또한 친구 같은 가족입니다. 비록 실제 혈연관계는 아닐지라도 그리스도 예수의 보혈로 맺어진 영적 혈연관계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새가족 여러분, 그리고 청년 여러분,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가 진실로 친구 같은 가족, 가족 같은 친구로 서로 섬기며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돕는 진실된 공동체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 허창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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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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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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