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여러분에게 설교를 전하면서 감사한 것 중에 하나가 청년 여러분이 설교를 집중해서 잘 듣고 있다는 것입니다. 설교를 전하는 사람에게 회중이 설교를 잘 들어주는 것은 정말 큰 격려입니다. 회중의 눈이 반짝거리고 입술은 ‘아멘’이라고 화답하는 것의 가장 큰 유익은 말씀을 듣는 회중에게 있지만 설교자 역시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그런데 회중 가운데에는 설교 중에 꾸벅꾸벅 조는 분도 종종 있습니다. 졸고 계신 분들을 보면 ‘내가 설교를 지루하게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그래서 좀 더 재미있게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지요. 그리고 이어서 드는 생각은, ‘그래도 참 감사하다’입니다. 이렇게 피곤한데 교회에 와서 예배 드리고 설교를 듣고 있으니, 생각해 보면 졸더라도 정말로 감사한 일입니다. 어떤 청년이 제게 와서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예배 시간에 자꾸 졸아서 죄송해요.” 그 청년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네가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이민 목회를 하시는 어떤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보통 한국 이민자들이 많이 하시는 도너츠 가게나 세탁소, 식당 같은 사업들은 육체적으로 정말 고된 일입니다. 밤늦도록, 또는 새벽을 맞도록 열심히 일하시고 와서 예배를 드리면 안 졸래야 안 졸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잠을 깨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손뼉치며 찬양하시고 어떻게든 설교에 집중하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눈이 감기고 고개가 숙여지는 모습을 보면서, 속상하기도 보다는 오히려 감사하고 은혜가 되더라는 것입니다. 그 분들의 삶 가운데 예수님이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비록 몸은 고단하고 어서 눕고 쉬고 싶지만 예배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모습이 바로 우리 이민 교회 성도분들의 모습입니다. 우리 청년들도 고단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학교 공부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몸과 마음이 다 지쳐있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새벽까지 논문, 시험 준비 등으로 밤을 새는 것이 일상인 이들에게 주말이라고 해서 마음 껏 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직장인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모든 직장인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지요. ‘학교 다닐 때가 좋았다.’ 그렇습니다. 돈 벌기 참 어렵습니다. 절대 거저 주는 법이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기도하다 말고 졸고 있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 26:40). 우리의 육신이 참으로 연약합니다. 마음으로는 더 잘하고 싶고 힘있게 주님을 섬기고 싶은데 뜻대로 되질 않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연약함을 잘 아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배 드리며 조금 졸더라도 주님께서는 책망하시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사느라 수고했다며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번 졸 수는 없으니 예배 시간에 안 조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간단한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육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토요일 밤에는 가능하면 일찍 자는 것입니다. 물론 직업이나 중요한 일 때문에 이마저도 힘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일찍 자는 것이 예배를 준비하는 좋은 자세인 것은 맞습니다. 사실 유대인의 시간 개념으로는 해가 떨어지는 밤부터 다음 날이 시작됩니다. 즉 토요일 밤은 이미 주일이라고 생각하시고, 우리의 몸과 마음이 예배에 합당하도록 경건하게 시간을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능하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더 상쾌한 몸과 마음으로 주일 예배를 준비한다면 더 은혜로운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허창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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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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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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