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말이 적은 편은 아닌데 그렇다고 말을 잘하는 편도 아니기 때문에 늘 말에 대해 조심스럽습니다. 특히 목회자는 언제나 말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혹시라도 말실수 때문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실망을 안겨 드리지 않을까 조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회자로서 말에 관하여 힘든 점 중의 하나는 할 말이 없는데 꼭 말을 해야만 하는 경우, 또는 할 말이 정말 많은데 말하지 않고 꾹 참아야 하는 경우인 것 같습니다. 만약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할 말이 없더라도 또는 하고 싶지 않아도 반드시 해야 할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또는 할 말이 너무 많은 데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는 없다면, 줄이고 줄여서 어떤 말을 그리스도인들은 해야 할까요?
지난 한 주간 고국의 뉴스를 보면서 마음이 참으로 참담하기만 합니다. 너무나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 오르는 것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이미 너무나 많은 말들이 이 사건을 중심으로 미디어와 SNS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많은 말 들 위에 저의 말을 더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다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런 많은 갈등과 상처가운데서 딱 한가지를 말해야 한다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유대 광야에서 외친 세례 요한의 메시지를 묵상해 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많고 많은 말 중에 우리가 전해야 할 한가지 말이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메시지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의 교회를 통하여 세상에 전해지는 이 복음의 메시지가 너무나 공허하게만 들리는 것은 아닌가 마음이 무겁습니다. 거룩하게 구별된 삶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채 말로만 전하는 복음의 메시지가 이제는 더 이상 세상의 산들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단지 메아리쳐 되돌아 오는 것만 같습니다. 세례 요한은 그저 말로만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거룩히 구별된 삶을 근거로 한 메시지로 죄인들의 회개를 촉구했으며 회개하지 않은 가식적인 종교인들의 죄를 드러냈습니다. 우리에게 전할 메시지가 없는 게 아니라 메시지가 사실임을 증명할 그리스도인의 삶의 근거가 너무 빈약해서 주님께 너무나 죄송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구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죄악된 세상을 방치하거나 오히려 방조하는 현대 교회의 무관심과 무책임의 무게가 너무나 크게 느껴집니다. 그 때에 세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가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였으니 저는 선지자 이사야로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 하였느니라 이 요한은 약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더라 이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니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세례 베푸는데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어 불에 던지우리라 나는 너희로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마 3:1-12> - 허창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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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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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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