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의 상황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사과는 한다면서도 교묘히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바라 보는 국민의 마음은 여전히 분노와 상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죄를 지은 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기 죄를 감추기만 할 뿐입니다.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조차 없는 이들 때문에 속이 많이 상합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큰 죄인은 어쩌면 우리가 죄인이라고 부르는 그들이 아닐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지 않으며, 누군가가 짜 놓은 정치 프레임에 갇혀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외면한,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사랑과 은총을 베푸시며 이 땅 가운데 공평과 정의를 교회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십니다. 그런데 교회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외면하였고, 불의로 고통당하는 이들의 슬픔을 외면하였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공유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라면 어떻게 하셨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 칼빈은 그의 저서, 기독교 강요에서 그리스도의 직분을, 왕의 직분, 제사장의 직분, 선지자의 직분, 이렇게 세가지로 설명하며 그리스도의 삼중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삼중직은, 우리가 믿는 삼위일체 하나님, 즉, 만유의 왕이신 성부 하나님, 인류의 죄를 구속하신 성자 하나님, 성도 안에 내주하셔서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도록 능력 주시는 성령 하나님의 성품과 사역이 반영이 된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또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직분과 사명은 바로 그리스도의 삼중직을 그대로 물려 받은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의 교회가 온전한 직분과 사명을 회복하려면 영적 타락과 무능을 철저히 회개해야 하며 교회에게 주신 그리스도의 삼중직분을 회복해야 합니다. 1. 선지자의 직분 선지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하는 직분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신 분이십니다. 그리스도는 그 분의 거룩히 구별된 삶을 바탕으로 한 권세 있는 말씀과 섬김으로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공평과 정의, 사랑과 은총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그래서 선지자적 직분을 물려 받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 공평과 정의를 실현할 의무가 있습니다. 말로만 사랑과 은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세상의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야 하며 고통당하는 자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잘 보살피라고 엄중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권세 있는 지도자들이 자기의 배만 불리고 가난한 이들, 소외 당하는 이들을 외면하자 결국 나라가 망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가지고 있는 사회 정의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조차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정말 큰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나타내시려 한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다음주에 계속 - 허창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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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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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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