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Thanksgiving 주간이 되면 미국에서는 Black Friday 세일 때문에 온 나라가 들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쇼핑이 많아 예전 같지는 않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폭 할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금요일 새벽까지 마트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절대 그러지 않겠지만 이 날 만큼은 몇시간 정도는 불평 않고 기다립니다. 사실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기꺼이,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어떤 사람들은 맛집 앞에서 1-2시간, 아니 길게는 3-4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합니다. 저로서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입니다. 작년 여름에 샌디에고에 있는 레고 랜드에 놀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큰 아이가 원하는 놀이 기구를 타기 위해 1시간 30분을 기다리는 동안, 큰 아이는 단 한마디 불평도 안하고 기다렸습니다. 저는 30분 만에 너무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자고 했는데 오히려 큰 아이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고 저를 격려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가 막혀 더는 말도 못한 채 꼼짝 않고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만 했지요.
도대체 왜 이들은 그 지루하고 참기 힘든 기다림의 시간을 그토록 잘 참아내고 심지어는 즐거워하기까지 할까요? 기다리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일이라는 게 마음 같지 않아서 좋은 일을 기대하고 기다렸는데 실망하는 때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기다리는 일을 멈추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일이든 진정한 성취와 만족을 누리려면 반드시 기다림이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기다림의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는 언젠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고 있으며, 우리 안에서 역사하실 것을 늘 기다리며 주님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믿음안에서 기다림이라는 행위는 그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님을 바라 보고 주님께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사야서 40장 31절에서 “오직 여호와를 앙망”한다고 할 때의 ‘앙망’이란 단어는 기대하고 기다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주님께 순종하는 기다림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 분의 뜻을 이루도록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부어 주신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기다림의 의미는 언젠가 완전하게 임할 하나님의 나라를 믿음으로 기다리는 것이며 또한 기다리는 이 순간에 이미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오래 기다린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지루해 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기다림의 시간 자체가 주님과의 동행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절기인 대강절을 맞이하여 주님을 기다림의 의미를 더 깊이 묵상하고 삶에 적용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이사야 40:31> - 허창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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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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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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