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 연예인이 화제입니다. 하루에 세 끼를 직접 해결해야하는 모 TV 프로그램에서 그는 요리를 담당합니다. 그의 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화제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더욱 재미있어 하는 부분은 그의 요리 실력 보다 오히려 그가 요리하는 속도와 방법입니다. 시원하게 잘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답답하리만큼 느려 터진 그의 요리 속도를 보고 있자니 처음에는 저러다 밥은 먹을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 것도 안하고 멍하니 있기를 반복하고 있으니 성질 급한 사람은 당장이라도 자기가 대신하겠다고 나설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가 완성한 요리는 너무나 맛있어서 촬영 스탭들 조차도 자기 본분(?)을 잊고 그의 요리를 맛보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빠름이 미덕인 시대에 너무나 익숙해져서인지 그의 느림을 지켜 보면서, ‘저래도 되나’ 싶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자주 멈추고 느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칼질이 익숙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정성스럽게 대접하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 때문인 것을 알게 되니 이내 ‘저래도 되겠다’싶은 마음이 들게 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전달될 나의 삶의 열매가 그의 요리만큼 맛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에는 ‘나도 저래야겠다’라고 생각이 바뀌어 갑니다. 우리 모두 올해도 정말 바쁜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적다 보니 언제나 속도가 생명이고 미덕이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일은 많은 데 그동안 무엇을 했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내가 하는 일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지 충분히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한 해가 이미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빨리 빨리 하느라 정성이 부족하여 어설픈 결과만을 내 놓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더 맛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열매를 주님께, 그리고 세상에 맛 보여주기 위해 조급히 서두르지 말고 과감히 느려질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생각하고 좀 더 정성을 들여서, 내 능력이 부족하여 최고는 못되더라도, 최선의 열매를 드리고 싶습니다. - 허창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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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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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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