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이 미덕 이라지만 살다 보면 반드시 자신을 돋보이게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기소개서나 이력서, 혹은면접 같은 경우일 것입니다. 장점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단점 조차도 그럴 듯 하게 포장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사실에 근거 해야지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해서는 절대 안되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종종, 아니 너무 자주, 우리의 진짜 모습이 아닌 우리가 만들어낸 가짜 이미지가 마치 나의 원래 모습인 양 꾸밀 때가 참 많습니다. 모르는 데 아는 척, 없는 데 있는 척… 이런 것을 가리켜 허세라고 부릅니다. 사실 허세는, 부리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참 힘듭니다. 자신의 본래 모습이 아닌데 그런 척 하니 힘들고, 원래 안 그런 것 아는데 보고 있자니 마음이 불편해 집니다. 반면, 평소 이미지와는 다르게 실제로 알고 보니 뭔가 어리숙하고 바보 같은 캐릭터를 가리켜 허당이라는 말을 씁니다. 누군가 나에게 허당이라고 하면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사실 허당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 의외로 편리할 때가 많습니다. 어지간한 실수는 하는 사람도 덜 창피하고 보는 사람도 원래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만 않는다면, 완벽한 이미지의 사람보다는 조금은 부족한, 허당같은 이미지의 사람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성경을 보면 우리 예수님은 허세라고는 조금도 없으신 분이셨습니다. 반대로 남들이 우습게 여길 정도로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신 분이 우리 주님이셨습니다. 예를 들어, 십자가 사역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슈퍼스타처럼 떠 받들며 “호산나 호산나” 환호성을 보냈지만 정작 예수님은 나귀 새끼 위에 올라타신 채,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가장 완전한 분이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오셨는데, 정작 우리는 자꾸 신앙의 허세를 부립니다. 말씀대로 사는, 진짜 삶의 모습은 조금도 없으면 서 믿음 좋은 척, 많이 아는 척, 뭔가 깨달은 척합니다. 신앙의 허세도 부리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참 힘듭니다. 차라리 허당이 훨씬 낫습니다. 주님 앞에 나아갈 때는 아는 척, 있는 척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나아가면 됩니다. 잘 보이려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이미 우리를 너무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하나님께 잘 보이려 애쓰는 게 더 안쓰러우실 것입니다. 주님 앞에서는 허세 부리지 맙시다. 너무 똑똑해서 뭐든지 다 알아서 하는 성도보다는 좀 부족해서 모든 일마다 주님 귀찮게 해 드리는 게 주님 입장에서는 훨씬 예쁩니다. 왜냐하면 주님과 솔직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질수록 나와 주님과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 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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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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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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