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몇 년 전 영국 BBC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서 이런 공모를 했다고 합니다.
‘맨체스터에서런던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1등 상금이 자그마치 1만파운드(약 2천만원) 였기 때문에 일반인들뿐만 수학자, 교통학자들까지 응모를 해서 치열한 경쟁을 했습니다. 제시된 방법들은 다양했습니다. 비행기, 기차, 자동차, 오토바이 등 전통적인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방법, 지도로 적절한 루트를 찾은 뒤 이들 교통수단을 바꿔 타며 가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이 응모 되었지만, 어떤 것도 모두가 동의할 만한 만족스런 해답은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답이 제시되었고 결국 그 방법을 제시한 사람이 1등 상금인 1만파운드를 받았다고 합니다. 1등으로 뽑힌 답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다.” 였습니다. 1등이 누군지는 몰라도 인생을 제대로 아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여행 과도 같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목적지에 얼마나 빨리 가는지 보다, 누구와 어떻게 가는지가 훨씬 더 중요한 것처럼, 인생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삶의 과정 가운데 자기와 함께 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그들과의 시간을 누릴 줄 압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도 하나님 나라까지 가는 여행 과 같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가는 것이 중요한데,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어떻게 가는 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저는 이 사실을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요즘에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봄 수련회 이후로 더욱 그렇습니다. 사실 청년부를 맡고 있는 교역자로서 어떻게 하면 우리 청년부가 더 성숙하고 하나님 나라다운 공동체가 될까 많은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괜히 성급해져서 하루라도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나 혼자 서두른다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함께 가는 것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먼저는 주님과 함께, 그리고 주님 안에서 한 가족된 우리가 함께. 4월 24일은 2016년 6월 1일부터 2017년 5월 31일까지 청년부를 섬길 회장/부회장을 뽑는 임원 선거주일입니다. 임원 선거를 앞두고 함께 가는 여행에 대해서 묵상을 합니다. 누가 되든,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알아가며, 삶을 나누며, 함께 하는 진실된 관계를 통해 함께 하는 여행의 참맛을 알아가는 기쁨이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가운데 주님과 함께 ‘우리’가 되어 같이 여행갈 사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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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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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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