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가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옆에서 기도를 해 주곤 합니다. 기도를 하려고 할 때마다 둘째 아이가 꼭 하는 말이 있는데, “무서운 꿈”입니다. 이 말은 형을 따라하다 생긴 습관인데요. 큰 아이가 제가 기도해 주기 전에 “무서운 꿈 꾸지 않게” 기도해 달라고 기도 부탁을 하곤 했기 때문입니다. 한 때 큰 아이가 자다가 무서운 꿈을 꾸고 중간에 깨어서 울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위해서 기도할 때, 중간에 ‘무서운 꿈 꾸지 않고 예수님 꿈 꾸게 해 주세요.’라는 내용을 꼭 넣습니다.
인생은 일장춘몽이란 말이 있듯이 인생은 종종 꿈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나라의 오래된 소설, 「구운몽」에선 주인공이 겪은 일들이 모두 꿈이었고, 어떤 드라마도 사실 여주인공의 꿈이었단 식으로 끝이 났고, 기독교의 위대한 고전 중 하나인 존 번연의 「천로역정」도 주인공의 꿈 이야기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정말 힘든 일을 겪을 때 ‘악몽’같다는 표현을 하나 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현실은 악몽 같아도 하나님이 주시는 꿈을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요셉이 그러했고, 다윗이 그러했고, 그리고 야곱이 그러했습니다. 창세기 28:10-15을 보면 야곱의 꿈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버지를 속여 형이 받을 축복을 가로 채기까지 했는데, 정작 야곱의 현실은 복은 커녕 자기를 죽이려는 형을 피해 도망을 가고 있는 중입니다. 밤 중에 잠잘 데가 없어서, 일교차가 극심한 중동 지방에서 노숙을 하는데 머리를 기댄 곳은 차디찬 돌베개입니다. 춥고 배고프고 서러워서 인생이 참 ‘악몽’같다 여겨졌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께서 꿈을 보여 주십니다. 꿈 속에서 그는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닥다리와 그 위를 오르내리는 천사들과,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아무리 다가가려 해도 여전히 저 멀리 있는 지평선처럼 결코 닿을 수 없는 하늘과 땅을 하나님께서 이어 주셨고 그에게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꿈을 통해 야곱은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를 받았으며, 그 꿈을 계기로 자신만을 위해 살던 이기적인 그가 앞으로는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는 결단을 하였으며, 어려운 일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주님과 동행하였습니다. 야곱이 본 사닥다리는 진실로 구원의 사닥다리였고 지금 우리에게 그 사닥다리는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요 14: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야곱이 그러했던 것처럼 악몽 같은 현실을 살아가도 예수님을 바라 보면 소망이 생깁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면 어떤 일이 닥쳐도 두렵지 않고 담대합니다. 현실이 바뀌는 것은 나의 의지 때문이 아니라 내가 의지하는 예수님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성도들은 매 순간 마다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 자신에게 복임을 알고 주만 바라봅니다. 어차피 지나가고 마는 현실 때문에 너무 속상해 하고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서운 꿈 말고 날마다 예수님 꿈 꾸며 살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 꿈은 일장춘몽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 나라에서 이루어졌고, 앞으로 이 땅에서도 완전히 이루어질 하나님의 비전임을 마음 속에 늘 새기며 씩씩하게 살길 바랍니다. - 허창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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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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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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