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이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으니 이는 그가 여호와를 위하여 처음 쌓은 제단이었더라 (35)”
블레셋과 이스라엘과의 전쟁은 먼저 요나단이 게바에 있는 블레셋 수비대를 쳐서 시작이 되었으며, 요나단이 용맹스럽게 적진에 뛰어들어 적을 치므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승리한 전쟁입니다. 따라서, 이 전쟁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며 (14:23), 그 중심에는 요나단의 믿음과 용맹함이 있었습니다. 반면, 사울은 이러한 영적 흐름을 읽지 못한 채, 매우 우매한 결정을 연이어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그의 ‘금식령’ 또한 그의 영적 무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울은 블레셋 진영이 크게 동요하자, 적들을 추격할 것을 명령하면서 온 백성에게 금식하도록 지시했습니다. (24) 사울이 금식령을 내린 배경에는 그가 사무엘 선지자에게 들은 질책이 있었습니다. 그는 온 백성이 금식이라도 하면, 떠나간 하나님의 마음이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 금식령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 이 전쟁을 하나님의 명분있는 전쟁으로 보이도록 만드려는 사울의 즉흥적이면서도 인간적인 계산이 다분한 명령이었습니다. 그런데, 요나단은 이 금식령을 듣지 못하여 그만 꿀을 찍어 먹습니다. 그러자, 한 병사가 요나단에게 금식령 사실을 알려줍니다. 흥미로운 것은 금식령을 전해준 병사도, 사울의 아들 요나단도 금식령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도자의 어리석은 명령은 백성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법입니다. 이스라엘 군사들은 계속해서 20마일을 추격하며 블레셋 군대를 칩니다. 이미 지친 군사들에게 이는 거의 극한의 임무였습니다. 백성과 현장을 살피지 않는 사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군사들은 진군을 멈추자마자 전리품에 득달같이 달려들어 허겁지겁 주린 배를 채웁니다. 그 때, 그들은 짐승을 피째 먹음으로 하나님의 도축명령인 코셔를 어깁니다. 생존본능이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도록 만든 것이며, 지도자의 판단 미스가 백성들을 범죄하게 만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사울의 반응도 또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정상적이라면, 잘못한 자들을 처벌해야 했을 텐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제단을 상징하는 큰 돌을 가져다가, 그 위에서 짐승을 먹도록 공식화합니다. 이는 군사들이 범죄하여 소를 잡는 것을 마치 제단 위에서 제사를 드리는 것처럼 상황을 포장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즉, 사울은 자신의 실수도, 부하들의 실수도 모두 덮으려고만 하고 있고, 오로지 오늘의 승리를 하나님의 역사로 보이게 하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늘의 승리는 사울을 따라 임한 것이 아니라, 요나단을 따라 임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에게도 때론 사울과 같은 모습이 있음으로 솔직히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는, 그래서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요나단과 같은 주님의 백성 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제가 주님 앞에서 투명하고 정직하며, 주님을 전심으로 바라고 사랑하는 자 되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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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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