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들음과 행함
본문: 야고보서 1:21-25 저도 한 설교자로서 갖고 있는 고민이 있습니다. 과연 설교가 사람을 바꾸는가 라는 근원적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모든 설교자의 영원한 고민일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훌륭한 설교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자신이 없는 답변을 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바뀌는 것이 설교가만의 책임이 아니고 회중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여전히 좋은 설교는 마치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성도들의 신앙관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변화된 신앙관은 언젠가 삶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소망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설교가 좋은 설교일까요? 흔히들 사람들은 마음에 감동이 오는 설교를 좋은 설교라고 합니다. 하지만 감동에도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유희적(柳僖的) 감동입니다. 이것은 지적 깨달음을 통해 이해되지 않던 것이 해석될 때, 혹은 언어적, 사상적 아름다움이나 구성의 완전성을 통해 감동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즉, 우리의 이성과 감정과 약간의 영적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을 감동이라고 부릅니다. 만약 이것이 설교의 목적이라면 전 좋은 설교자보다 유명한 대중 연설가가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감동은 변혁적(變革的) 감동입니다. 이것은 그 자리에서 다 소화하기 힘든 묵직한 감동이며, 며칠 동안 두고 두고 곱씹어 본 후에 그 속 뜻이 느껴지는 감동입니다. 보통 이런 감동은 사람의 신념과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결국 삶의 변화까지 유도합니다. 좋은 설교란 여기까지 가야 한다는 게 저의 믿음입니다. 결국 그 핵심을 찾고 찾아가면 딱 하나로 집중됩니다. 그것은 말씀을 듣기만 하느냐, 행함까지 나아가느냐의 문제입니다. 바로 이 포인트가 야고보가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야고보서는 만일 우리가 말씀을 듣고, 믿고, 말하기만하고 행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것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야고보는 말씀을 씨앗으로 비유합니다(21). 씨앗이 열매 맺기 위해서는 씨앗이 중요할까요 밭이 중요할까요? 예수님의 씨앗 비유가 그에 대한 답을 줍니다(막 4장). 예수님은 친히 이 비유를 해석하시면서 씨가 말씀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씨의 조건은 생명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 생명력은 진리의 말씀에 기초해야 하는 것입니다. 명의 근원되신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을 살리는 놀라운 생명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열매를 맺는데 있어서 씨앗도 중요하지만 땅이 더 중요함을 이 비유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야고보는 좋은 땅, 옥토가 되기 위한 조건을 세 가지로 제시합니다. 먼저, 더러운 것을 버리라고 말씀합니다. 더러움은 우리의 죄의 결과입니다(사59:3). 따라서 우리가 말씀을 대하기 전에는 반드시 진정으로 회개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다음으로, 야고보는 넘치는 악을 내버리라고 합니다. 악은 악한 의도, 닫힌 마음, 반발 심리와 같은 상태입니다. 설교가 아무리 좋아도 회중이 이런 마음의 상태라면 절대로 은혜가 임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 설교자와 회중의 신뢰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상호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온유함으로 말씀을 받으라고 가르칩니다. 온유함은 겸손과 인내로도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말씀 앞에 설 때마다 항상 이러한 온유함을 가지려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자가 예수님이 말씀하신 땅 (옥토)을 기업으로 받는 자일 것입니다. 야고보는 이 세 가지 마음만 갖추면 씨앗(말씀)이 능히 우리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선포합니다. 이어서, 야고보는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것을 강하게 경고합니다(22-24). 그는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는 자는 자신을 속이는 자요(22), 거울로 자신을 보는 자(23)라고 말합니다. 이 두 표현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자, 즉, Self-awareness가 매우 낮은 자를 의미합니다. 이런 사람은 말씀의 진리를 겨우 지적으로 알고 있는 상태인데, 스스로는 그 진리를 실제 삶에 살아내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좋은 설교가 밑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오류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목사님의 설교 수준이 자기 삶의 수준으로 착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자신의 영적 Self-awareness가 매우 낮은 것입니다. 야고보는 이러한 신앙을 경고합니다. 야고보가 생각하는 진짜 신앙은 그의 행함에 달려있습니다. 왜냐면 제대로 씨앗이 심기웠다면 반드시 성장하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행함이 없다면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길가, 돌밭, 가시밭). 우리는 이 기준으로 스스로를 냉철히 돌아봐야 합니다. 이처럼 행함은 우리 신앙이 건강한지, 제대로 열매 맺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야고보는 말씀을 듣고 행하면 많은 축복이 있다고 강조합니다(25). 먼저, 그는 율법의 말씀이 우리를 자유케 한다고 말씀합니다. 흔히 율법이 우리를 구속한다고 보는데, 사실 진리의 말씀은 속박이 아니라 자유를 줍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는 공기역학이란 법칙을 따르기 때문에 자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행함이 있는 믿음이 온전한 믿음이요, 그 믿음은 행하는 일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야고보는 강조합니다. 성경의 진리는 모두가 삶의 진리입니다. D. L. Moody는 “성경은 지식을 증가시키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위해 주신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모두가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진리입니다. 이에 반하는 어떠한 거짓 가르침에 현혹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성경을 상식의 틀에 가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성경의 가르침을 더더욱 다양한 삶의 영역에 적용하면 할수록 여러분은 놀라운 열매를 맺어 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을 침노하는 신앙” 입니다(마11:12). 내 삶 자체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 이런 삶의 예배를 드리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나눔 질문 1. 나는 말씀을 대할 때 야고보가 말씀한 세 가지 태도(더러움과 악을 버림, 온유함)중 어떤 부분을 더 갖춰야 할까요? 2. 나는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입니까? 혹시 말씀을 아는 것 (익숙한 것)을 행하고 있다고 착각하진 않나요? 3. 내가 성경의 진리를 내 삶에 더욱 더 접목하고 싶은 영역 (장래일, 직업, 목표, 재정 등)이 있다면 함께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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