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3일 청년 주일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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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욥의 이야기 1 (욥 1~2장)
 
욥기는 여러가지 면에서 특별한 책입니다. 일단, 이 책이 역사서가 아니라 지혜서, 혹은 시가서에 구분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욥기의 이야기가 실제 역사냐는 사실성에 비중을 두지 말고, 그 안에 숨겨진 보석 같은 지혜에 집중해야 하는 책입니다. 또한, 욥기는 시편전에 나와서 나중에 쓰여진 책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아브라함에서 요셉 사이의 족장시대에 쓰인 오래 된 책입니다. 욥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욥이 시험을 받는 내러티브의 부분 (1-2장), 둘째, 욥과 세 친구들이 주고받는 긴 논쟁의 부분 (2-37장), 셋째, 하나님의 답변과 결말 (38-42장)인데, 오늘은 그 첫번째로 욥이 시험을 받는 1-2장 말씀을 통해 숨겨진 하나님의 지혜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우스땅 의인 욥 : 성경은 욥을 우스 땅의 의인으로 소개합니다. 우스는 이스라엘 외곽의 광야에가까운 지역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욥이 의인임을 표현하는 단어가 ‘흠이 없다’ 인데, 그 원어적 뜻은 흠이 없는, 완전한, 온전한, 도덕적으로 정직한 이란 뜻입니다. 이 단어는 실제 사람에 대해서 거의 사용된 적이 없는 표현입니다. 그 만큼 욥이 보기 드문 의인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하늘보좌 회의 : 욥기 1:1:6절부터 하늘보좌에 회의가 열립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천사와 같은 영적 존재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 곳에 사탄도 함께 참여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사탄, 고발자 : 성경은 사탄이 타락한 천사라고 말합니다. (이사야 14장; 에스겔 28 장; 계시록 12:3-4, 9 등) 사탄은 하나님의 주권하에 있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비록 사탄이라 할지라도 바로 제거하지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적법한 승리와 통치를 이루어 가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 재림까지는 사탄은 일정한 권위를 여전히 누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탄의 악함까지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어가시는 분이십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섭리라고 표현합니다. (바로의 마음이 완악해진 예) 그래서, 우리는 천상회의에서 하나님이 사탄과 대화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사탄은 자신에게 허용된 권위를 가지고 서로 대화하는 것입니다. 
 
그럼, 하나님은 왜 이런 사탄의 부추김과 같은 말에 동의하셨나요? 이것은 하나님이 사탄에게 넘어간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은 이미 사탄의 계략을 다 간파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사탄의 도발적인 제안을 받아들여 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셨기 때문에허락하신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 뜻은, 욥의 고난을 통해 온 인류에게 큰 깨달음을 주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첫째는, 인생의 희로애락, 생로병사가 모두 하나님의 축복과 심판이 아닐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며, 둘째는, 창조주 하나님의 뜻과 생각은 너무나 크셔서 우리 피조물이 제한적인 시각으로 도저히 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아갈 때는 ‘이해’ 보다는, ‘믿음’과 ‘신뢰’ ‘경외함’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사탄에게 분명한 한계를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그 몸에 손대지 말라, 두번째는 그 생명은 손대지 말라라고 하셨습니다. 사탄은 하나님이 주신 범위 내에서만 우리에게 시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고전 10:13) 
 
욥의 시험 : 하나님의 허락까지 받은 사탄은 욥을 치러 옵니다. 1장에서 먼저 그가 가진 모든 소유물을 쳤습니다. 거기에는 그의 전재산인 가축과 그 열 자녀들 모두가 포함되었습니다. 제가 인생을 살면서 얻은 귀한 교훈 하나가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안 좋은 일 세 개가 겹치면 다 쓰러진다는 것입니다. 이 때, 우리는 욥을 기억하는 자들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일은 사탄에 의해서 일어난 일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하나님의 개입하심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달아야 시험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한 방향성이 나옵니다. (욥 1:20-21) 문제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면, 해결책도 하나님께 있습니다. 욥은 이를 기억하고 첫 시험을 믿음으로 잘 극복했습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2차전이 남아있었습니다. 천상에서 2차 회의가 열렸는데, 사탄이 그의 목숨과 건강을 쳐보라고 도발합니다. 사탄의 이 말에 하나님이 다시 한 번 동의해 주십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으시기 때문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제 사탄은 욥의 몸을 건들기 시작합니다. 사탄이 나를 치러 오면, 내 심장부를 정조준해서 공격합니다. 아무도 그 칼끝에서 우리를 지켜줄 자가 없습니다. 심지어 이 때는 하나님조차 나를 도와주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험의 특징입니다. (시 13편) 그러자 욥의 아내가 저주하며 떠납니다. 이 상황에서 욥은 “우리가 하나님께 좋은 것만 받고 고난은 받지 않겠다는 것이요?” 라는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욥의 신앙은 세상의 축복을 초월한 신앙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잘되는것에 우리 신앙이 붙잡혀 있으면, 신앙이 절대로 크지 못합니다. 참된 신앙은 하나님 자체를 따르는 것입니다.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1. 나는 이 생에서 잘되는 것, 혹은 잘 안되는 것을 기계적으로 하나님의 축복 혹은 징계로 여기시진 않나요?
2. 하나님이 내게 베푸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다시 거두어 가신다면 어떻게 반응할까요?
3. 최근 수 년간 내가 겪은 가장 어려웠던 시험은 무엇이었나요? 그 때 내 모습을 돌아보고 나누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