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나뉘지 않은 마음 (삼상 15:18-23)
만약 누군가가 신앙이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제게 묻는다면, 저는 주저함없이 ‘나뉘지 않는 마음, 즉, 순전한 마음이다’라고 답변할 것입니다. 순전한 마음은 오직 한 마음으로 하나님만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이 있는지 여부가 사울과 다윗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사울은 하나님이 세우신 이스라엘 초대 왕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왕이 다스리는 왕정국가가 되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권력이 사람을 부패시키는 것을 너무나 잘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이 왕을 요구하자 하나님은 그 요구를 들어주시고, 사울을 초대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이렇게 세움 받은 사울은 불과 즉위한 지 2-3년도 되지 않아서 하나님께 왕으로서 버림받게 됩니다. 그 배경에는 그가 저지른 두 가지의 큰 실수가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첫번째 실수는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저지릅니다. (삼상 13장) 블레셋의 대군 앞에 선 이스라엘 군사들은 겁먹고 사기가 떨어져서 숨어 있었습니다. 사울은 사무엘에게 급히 와 줄 것을 요구했는데, 사무엘은 7일을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약속한 날이 지났는데도 사무엘이 나타나지 않자, 사울은 제물을 가져다 본인이 직접 하나님께 제사를 드립니다. 이는 하나님이 제사장의 역할로 정한 일이었으므로 사울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음에도 말입니다. 이 때, 사무엘이 도착하여 사울을 크게 나무랍니다. 이 실수로 말미암아 이미 사울의 왕권은 크게 흔들려 버리게 됩니다. (삼상 13:13-14) 그러나, 하나님은 당장 사울의 왕위를 폐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second chance를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사울의 두 번째 실수는 아말렉과의 전투 때 벌어집니다. 아말렉은 이전에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광야를 갈 때 기습적으로 공격을 했던 족속입니다. 하나님은 이들의 죄를 심판하시고자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울에게 아말렉을 치되, 사람이든 짐승이든 아무것도 살려 두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삼상 15:2-3) 사울은 군사를 이끌고 아말렉을 대상으로 전쟁을 치렀고, 이 전투에서 대승을 거둡니다. 그런데, 그는 아각 왕과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들은 죽이지 않고, 좋지 않은 것들만 멸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부분적으로 수행한 것입니다. 이 일이 하나님께는 큰 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사울을 왕으로 세우신 것을 후회하신다고 표현하셨습니다. (삼상 15:11) 이 말씀을 전해들은 사무엘은 사울을 위해서 밤새 기도하였지만, 하나님의 마음이 정해진 것을 깨닫고, 다음날 아침 사울을 만나러 갑니다. 이어지는 사무엘과 사울의 대화는 이 둘이 같은 사건을 얼마나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대화를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영은 한 번도 사울에게 임하지 않습니다. 그를 떠나신 것입니다. 사무엘도 평생 사울을 만나지 않습니다. 참 슬픈 일입니다. 그럼, 사울의 행동이 왜 이렇게 큰 결과를 가져왔을까요? 사울의 잘못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나뉜 마음”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백성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함께 갖고 있었습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가 아각 왕과 좋은 짐승들을 죽이지 않은 것은 백성들, 특히 노련한 군사 지도자들을 두려워 한 마음이 반영된 것입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과 백성들의 요구에서 적절히 타협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해서’ 라는 변명으로 정당화합니다. 둘째로, 그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는 마음’과 ‘자신이 영광을 차지하려는 마음’을 함께 갖고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아말렉과의 전투가 끝난 다음날 아침, 그가 자신을 위해 갈멜산에서 기념비를 세운 것에서 잘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사울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려는 마음이 더 컸다면 그는 승리의 다음 날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울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과 ‘사람을 의지하는 마음’을 함께 갖고 있었습니다. 블레셋 대군 앞에서 자신의 군사들이 흩어지기 시작하자 자신이 직접 제사를 드린 것은 그가 군사의 수에 전쟁의 승리를 의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전쟁에 있어서 군사의 수에 의지하지 말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그 후에 요나단이 블레셋 군대를 쳐서 블레셋에 소동이 생기자, 사울은 처음에 하나님의 궤를 가져오라고 명령합니다. 그랬다가, 조금 더 지나니 그 소동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을 보고는 ‘그만 두라’고 명령합니다. 이는 자신이 할 수 없으면 하나님을 의지하고, 자신이 할 만하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전심으로 하나님만 바라는 우리 마음을 흠향하시고 기뻐하십니다. 순전한 마음, 나뉘지 않은 마음을 키워 나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소망합니다.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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