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 해의 끝자락에서
골 3:15 2023년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보통 교회에서는 송구영신예배가 있어 한 해를 보내며 새 해를 맞이하는 것을 함께 기념하는데, 올 해처럼 마지막 날이 주일인 경우만 온전히 지난 한 해를 오롯이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2023년을 돌아보면서 청년 여러분들은 어떤 마음인가요? 기쁘고 감사한 일들도 많았고, 아쉽고 가슴 아픈 일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모든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들을 돌아보며 진정으로 감사하는 시간을 갖기 원합니다. 우리 중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크고 작은 일들이 있어서 감사한 마음만으로는 덮어지지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것입니다. 우리 삶의 문제들이 캘린더 주기에 맞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런 분들은 연말이라고 감사하자고 하면 마치 감사를 강요당하는 부담감이 들기도 합니다. 올 해는 저도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로 복잡한 마음 속에서 한 해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열어 주신 길이라도 그 삶의 무게가 크고 기다림이 길어지면 우리는 모두 힘들어집니다. 때론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떠나고 싶기도 합니다. 광야에서 모세가 그랬습니다. 민수기 11장에서 그는 “내가 이 백성을 낳았습니까? 차라리 나를 죽여주십시오” 라며 주님께 부르짖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답하실 것입니다: “그 자리를 지켜라.” 성경에서도, 제 삶의 경험을 통해서도 깨달은 한 가지 진리는 ‘하나님이 인도하신 길은 하나님이 명령하실 때까지 뜨지 않는 거란 사실’입니다. 이 지혜를 경험한 주의 자녀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에 던지시는 화두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평강”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평강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세상은 나를 bother 하는 문제가 해결된 상태를 평안으로 규정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리스도를 신뢰함이 해결 안된 문제와 상황을 초월하여 마음이 평안해진 상태를 평강으로 가르칩니다. 이것을 깨달아야 우리는 상황을 초월한 평안을 평생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평강은 복잡한 문제 속에서도 선하신 하나님이 그 상황을 다스리시고, 가장 선한 방법으로 해결하실 것을 그냥 믿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는데 마치 해결된 것과 같은 평강이 나의 근심과 염려를 이기게 만드는 것입니다. 마치 대출이 미래의 내 자산을 현재에 가져다 쓰듯, 그리스도의 평강은 미래의 평강을 현재에 누리는 것입니다. 평강의 대출인 것이죠. 이것을 그리스도의 평강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세상이 알 수도 줄 수도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이 로마 옥중에서 기록한 편지입니다. 옥중서신이 특별히 더 감동을 주는 이유는 죽음 앞에 선 바울이 누리는 평강이 놀랍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오히려 그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평강을 권면하기까지 합니다. 오늘 본문말씀을 통해서 바울이 누린 그리스도의 평강의 비결을 배울 수 있다면 우리도 그 평강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평강이 우리 마음을 주장하라고 명령합니다. 이것은 우리 의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우리의 시각을 문제에서 그리스도께로 옮기라는 명령입니다. 적극적으로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내 눈을 문제에서 하나님께로 포커스를 돌리는 것, 이것이 그의 평강의 비밀입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그리스도가 그 상황을 주관하시고, 친히 해결하실 것을 내 영이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마음에 평강이 찾아옵니다. 바울의 평강의 두 번째 비결은 그가 개인의 평강을 교회적 평강으로 발전시켰다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가 평강을 위해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전쟁터에는 ‘공포의 확산’이란 것이 있습니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전염병처럼 퍼지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로, 평강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확산됩니다. 우리 중에 한 두사람이 삶의 환경을 뛰어 넘는 평강을 누리면 그 영향력이 공동체 전체로 퍼져갑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바울은 이를 위해서 감옥에 있는 자신부터 평강을 누리고, 다른 교회들도 자신처럼 평강을 누리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교회의 영적 리더란 공동체에게 이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목자들, 팀장들, 섬김이들이 먼저 자신부터 평강하고 다른 지체들을 평강으로 초청하면 그 공동체 모두는 엄청난 긍정적 영향력을 받습니다. 이것이 바울이 밝힌 평강의 두 번째 비밀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한 발 더 나아가 감사의 자리에까지 나아갈 것을 말씀합니다. 감사에는 주신 것을 감사하는 과거형이 있고, 앞으로 주실 것을 감사하는 미래형 감사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특별히 미래형 감사를 강조한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 안에서 미래의 평강을 미리 누리듯, 미래의 일을 미리 감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주께서 나의 기도와 고백을 들어 주셨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들으셨다면 그 기도는 이미 응답된 것입니다. (창25:21, 창16:11) 이를 보면 골3:15절의 바울의 권면이 데살로니가전서의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권면과 일맥상통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평강을 누리면 항상 기뻐할 수 있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면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그 문제는 해결된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미래의 일에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세상적으로 보자면 대단히 비이성적이지만 믿음 안에선 놀라울 것도 없는 진리입니다. 참으로 멋지지 않습니까? 요게벳이 모세를 갈대상자에 담아 보낼 때 마음을 기억합시다. 그녀는 해결되지 않는 삶의 문제를 하나님을 신뢰하며 주님의 능하신 손에 맡겼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배를 띄워 보냈습니다. 바로 이것이 2023년을 보내는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내 삶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요게벳처럼 주님께 띄워 보내면, 새 해를 맞고 어느 순간인가 그 문제가 가장 아름답게 해결될 것을 반드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2024년의 평강과 감사를 지금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절대적 평강과 감사를 삶에서 경험하는 우리 공동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묵상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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