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
삼상 13:8-14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인물은 사울입니다. 사울은 이스라엘의 초대왕이지만 그 다음 왕인 다윗과 항상 비교되는 인물로서, 하나님 앞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지 못하였습니다. 사울이 등장한 역사적 배경은 사사시대의 마지막 시대였습니다. 신정국가 체제로 출범한 이스라엘에는 인간 왕이 없었습니다. 주변국의 침입과 같은 국가적 위기시에는 백성을 다스릴 리더, 즉, 사사를 세웠습니다만 그는 왕이 아니었습니다. 사무엘은 사사시대를 마감하는 마지막 사사입니다. 그가 나이가 들었을 때 그의 아들들은 백성의 신뢰를 받지 못했고, 다른 유력한 사사는 출현하지 않았는데 주변국의 침략이 잦았습니다. 이 때 백성들이 왕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은 이 요구를 기뻐하시지 않으셨지만 들어주셔서 이스라엘에게 왕을 주셨고, 그 초대 왕으로 택함받은 인물이 사울이었습니다. 사울은 베냐민 지파 출신인데, 베냐민은 야곱의 막내아들이기도 하고, 사사시대 후기에 레위인의 첩 살해사건으로 인해 거의 그 씨가 끊길 뻔한 지파였습니다. 게다가 사울의 집안은 베냐민 지파 안에서도 유력한 집안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는 용모가 출중하고 아버지에 대한 효심이 뛰어나며,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지목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사울은 왕으로 기름을 붓게 하시고, 후에 공개적으로 제비를 뽑아 왕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초대왕으로 추대된 사울은 통치 초반기에는 여러 전투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통치기반을 든든히 하고, 백성들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추락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그는 두 번의 결정적인 불순종으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왕이 되었습니다. 그 두 사건은 블레셋과의 전투와 아말렉과의 전투였습니다. 먼저, 블레셋과의 전투입니다. 블레셋(팔레스타인)은 당시나 지금이나 이스라엘의 숙적이었습니다. 그들이 군사를 모아 진영을 치고 전쟁을 걸어올 채비를 갖추고 있을 때, 사울은 사무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점점 더 상황은 나빠지는데 사무엘은 약속한 날짜를 지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다급해진 사울은 하나님께 올려드릴 제물을 잡아 본인 스스로 제사를 드립니다. 이는 왕과 제사장의 역할이 엄격하게 구분한 율법에 어긋난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뒤늦게 온 사무엘은 그 모습을 보고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다’고 질책합니다. 이 일로 인해 사울 가문의 왕위가 길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이 주의 마음에 합한 다른 자를 왕으로 세우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청천벽력과 같았을 것입니다. 두 번째 불순종은 이어지는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벌어집니다. 비록 사울의 왕위가 크게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사울은 하나님이 세운 왕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중요한 명령을 하십니다. 이미 출애굽 초기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힌 아말렉 족속을 완전히 진멸하라는 명령입니다. (헤렘 명령) 그런데 사울은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후, 아말렉의 아각 왕을 포함하여 가장 좋은 숫소와 양들을 진멸하지 않고 남깁니다. 얼마 후 사무엘이 그 장소에 오자, 사울은 하나님께 제사드리기 위해 남겼다고 변명합니다. 그 때, 사무엘은 너무 유명한 말인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며 그를 강하게 질책합니다. 이 불순종으로 인해 그의 왕위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습니다. 하나님은 이후 사울에게서 하나님의 영을 거두어 가셨고, 사울은 심한 악령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영적 분리, 즉 영적 사망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새 왕을 세우시는데 그가 바로 다윗입니다. 비록 사울이 죽을때까지 40년간 왕좌에 있기는 하였지만, 이미 그의 왕권은 허수아비같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스라엘의 초대 왕은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합니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이 왜 사울을 버리셨는지, 사울이 다윗에 비해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는 반복적으로 불순종의 죄를 지었으며, 그 마음에 하나님보다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이 드러났을 때 항상 남 탓을 하며 한 번도 하나님 앞에서 진실되게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은 다윗과 같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사울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반면교사를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주목해서 보고 싶은 것은 조금 새로운 부분입니다. 내 안에 있던 화두는, ‘하나님께서 다윗에 비해 유독 사울에게 엄격하시지 않으셨나’ 하는 궁금증이었습니다. 사실 다윗의 잘못을 잘 들여다보면, 결코 사울의 잘못보다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유독 사울에게는 엄격하셨는지에 대해 여러 묵상을 하던 중, 주께서 주신 귀한 깨달음을 나누겠습니다. 그것은 ‘사울은 율법아래 있고, 다윗은 은혜아래 있다’는 사실입니다. 모세시대 이후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율법의 언약 관계로 들어갔습니다. 율법은 크게 도덕법, 의식법, 재판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율법의 기본정신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율법은 강제성을 갖고 있어서, 그것을 지키지 못했을 때 처벌이 따릅니다. 이것이 극단화 된 것을 율법주의라고 부릅니다. 예수님 오시기 전까지 이스라엘의 율법관은 상당히 율법주의적으로 치우쳤습니다. ‘순종하면 축복받고, 불순종하면 징계를 받는다’는 신명기 28장의 율법관념이 모든 신앙관의 기초가 된 것입니다. 율법언약은 구약 전체를 관통하는 언약입니다. 광야시대도, 사사시대도, 사울도, 심지어 포로귀환시대에도 율법은 이스라엘 신앙의 근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사울이 율법 아래 있는 것은 대단히 당연한 것입니다. 오히려, 다윗이 은혜 아래 있는 것이 독특한 것이 됩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는 다윗 언약을 새롭게 주십니다. (삼하 7장) 이 언약은 하나님이 다윗을 은혜로 택하시고, 목동이었던 그를 일방적으로 높이셔서 존귀한 자로 세우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아무런 자격 없는 다윗에게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은혜를 베푸신 것입니다. 율법시대부터 이어진 명령과 복종, 율법과 순종의 관계가 은혜와 감사를 통한 인격적 관계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다윗 언약의 뒷부분에는 왜 하나님이 다윗에게만 은혜의 언약을 베푸셨는지 그 비밀이 밝혀집니다. 그것은 그의 씨에서 메시아를 탄생시키시기로 결정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다윗을 은혜로 대하신 것은, 다가올 메시아의 역할과 너무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메시아는 율법의 언약을 은혜의 언약으로 전환시키시는 분이십니다. 메시아를 통해 죄와 사망의 권세가 끊어지고, 모든 율법의 묶임이 깨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의 언약 아래 있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다윗과 같이 대하시기 원하시고, 다윗과 맺으신 관계를 맺기 원하십니다. 그래서 은혜 아래 있는 우리는 다윗의 영성을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인격적 교제를 더욱 깊이 맺어 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기뻐하고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때론 아버지의 마음도 살필 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죄를 짓게 되더라도 겸손하게 엎드려 회개하고 주님의 징계를 견디어 내야 합니다. 사울은 이 비밀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가 율법 아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우리 삶에 예수님이 계시지 않으시면 우리는 율법 아래 있게 됩니다. 예수님 붙잡지 않으면 은혜가 없습니다. 사울의 인생이 그것을 대변합니다. 반대로,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면 하나님은 우리를 은혜의 프리즘으로 보게 되십니다. 다윗의 삶이 그것을 대변합니다. 우리 모두 은혜의 율법 아래 거하는 복된 인생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묵상 질문 1. 사울을 통해서, 율법 아래 있는 삶과 은혜 아래 있는 삶의 비교가 더 확실해진 부분이 있으신가요? 2. 나는 내가 은혜 아래 있다고 확신합니까? 누가 그 이유를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3. 은혜 아래 있는 내가 율법 아래 있는 사람과 같은 행동과 태도가 있지는 않은 지 돌아봅시다.
0 Comments
Leave a Reply. |
"주일설교에 대한 질문을 작성해주세요."
주일 청년부 예배오후 2시 (1층 본당) Archives
January 2025
Categori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