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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 모르드개
오늘 저희는 에스더를 에스더로 만든 사람,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역사하심의 통로 역할을 한 사람, 모르드개의 삶을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모르드개는 페르시아 수산궁에 사는 유대인이었으며, 그는 왕궁의 문지기 관료였습니다. 그는 원래 유대땅에서 출생했다가 바벨론 포로로 잡혀온 자입니다. 그는 베냐민 지파였고, 특별히 사울 가문이었습니다. 포로로 잡혀간 자가 왕궁의 관료가 되었다는 것은 그가 재능과 능력이 있고 신뢰할만한 사람이었음을 잘 보여줍니다.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던 많은 유다인들은 고레스 왕 때 유대땅으로 복귀하였지만, 모르드개를 포함한 일부는 이미 삶의 터전이 된 페르시아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렇게 남겨진 유다인들은 하나님의 이스라엘 회복의 역사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는 못하였으며, 여전히 이방신을 섬기는 제국의 영향력 아래에 살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재능과 경제능력이 뛰어나 부와 지위를 얻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현지인들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때에 따라서 자신이 유대인임을 드러내기도 하고, 때론 감추기도 하면서 살았습니다. 모르드개의 삶의 첫번째 전환점은 에스더가 왕후가 된 사건입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촌동생이었는데, 고아인 에스더를 모르드개는 자기 딸과 같이 양육합니다. 그러다가 아하수에로 왕이 새로운 왕비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에스더도 차출되었고, 수 많은 처녀들 가운데 에스더가 왕비로 선발됩니다. 에스더가 왕비가 된 사건은 당시 낮은 관료였던 모르드개에게 큰 일이었습니다. 그는 에스더를 통해 왕과 간접적으로 소통할 채널이 생겼습니다. 이 때, 마침 왕의 두 내시가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몄는데, 이것을 모르드개가 알게 되어 에스더를 통해 이 일을 왕에게 알려줌으로써 왕이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은 훗날 일어날 일의 복선이 됩니다. 모르드개의 두번째 삶의 전환점은 악한 하만이 페르시아의 총리가 된 일이었습니다. 그는 아말렉의 왕족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만과 모르드개는 민족적 뿐 아니라, 가정사적으로도 철천지 원수지간입니다. 이런 하만이 총리가 되어 모르드개의 상관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모르드개는 왕의 명령을 어기고 하만에게 무릎 꿇거나 절하지 않았고, 이 일로 인해 하만의 미움을 사게 됩니다. 모르드개는 자기 행동의 원인을 유대인의 율법 (예, 십계명 1, 2항)에 두고 있습니다만, 정황을 잘 살펴보면 그의 개인적 감정도 분명 영향을 끼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일로 말미암아 하만은 크게 분개하여 페르시아에 남은 모든 유대인을 진멸하는 왕의 조서를 받아, 이를 모든 지방에 보냅니다. 모르드개를 포함한 유대인들은 큰 슬픔에 빠집니다. 이 소식이 왕비 에스더에게 알려졌을 때,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왕비로서 왕에게 나가 유다백성을 구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합니다. 이 요구는 당시 왕실의 법령을 어기는 과한 것이었지만,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기도하며 왕 앞에 나가 왕과 하만을 자기 집으로 초청합니다. 모르드개 인생의 마지막 터닝 포인트는 에스더가 왕과 하만을 초청한 둘째 날 벌어집니다. 첫날 만찬때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자, 에스더는 다음 날도 왕과 하만을 초청합니다. 그날 밤에 놀라운 두 가지 일이 일어나는데, 하나는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높은 나무장대를 세운 것과, 다른 하나는 왕이 우연히 역대 일기를 읽다가 이전에 있었던 내시 반란 사건을 모르드개가 막았던 일과, 그가 아무런 포상을 받지 않았던 일을 기억하게 된 것입니다. 왕은 그 날 모르드개를 왕복과 왕관을 씌워 왕의 말을 태우고 온 성을 돌면서 ‘왕이 존귀히 여기는 자’라고 반포합니다. 아이러니하게 이 일 반포한 자는 하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모르드개를 죽이려는 하만의 입을 통해 모르드개를 높이신 반전을 시작하십니다. 집에 돌아온 하만은 상황이 반전됨을 느끼며 싸한 감정을 갖고 에스더의 두 번째 만찬 초청에 참석합니다. 그 자리에서 에스더는 오랫동안 준비해 온 멘트를 왕에게 합니다. 그것은 ‘자신과 자신의 민족을 살육하려는 자가 바로 흉악한 하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크게 분노한 왕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 준비한 장대에 하만 자신을 달아 처형하고, 그의 재산을 에스더에게 돌립니다. 에스더는 왕의 조서를 바꾸는 새 조서를 내리도록 허락받아 내렸고, 그에 따라 하만의 열 아들도 하만과 같은 죽음을 당합니다. 뿐만 아니라 유대민족을 공격하려던 모든 자들도 하만과 똑같이 진멸되고 재산이 몰수되는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기리는 절기가 부림절입니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부림절을 지키며 자신들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에스더서의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십니다. 이 책에는 하나님이란 단어가 한 번도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모르드개와 에스더 뒤에서 역사하신 분은 분명하게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은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모르드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의 통로였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현실도 하나님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비록 그럴 때라도 우리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지키고 보호하시는 분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모르드개를 보자면, 그는 인간적으로는 거칠고 실수가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는 에스더에게도, 심지어 하만에게도 굉장히 거칠고 직설적으로 말하고 행동했습니다. 그가 하만에게 무릎 꿇지 않은 것은 그의 종교적 신념 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도 포함된 결정이었습니다. 그의 이 행동으로 인해 온 이스라엘은 큰 위험에 빠집니다. 하지만, 이런 실수보다 더 중요한 점은, 모르드개는 그 마음의 중심이 하나님을 향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포로로 끌려와서도 평생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변치 않았습니다. 그는 제국의 2인자와 대적해야 하는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이 이 민족을 구원하실 것이란 믿음에 전혀 흔들림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인생의 가장 큰 위기 앞에서 오직 하나님을 붙잡은 용기있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에스더가 위기의 순간에 “죽으면 죽으리다”고 결심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신을 키워준 모르드개의 신앙 교육이 작용한 것입니다. 또한, 모르드개는 하나님의 섭리를 알고, 하나님의 때를 인내하며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에스더가 왕비가 된 것을 우연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왕을 암살기도에서 보호하고도 아무런 포상을 받지 못했지만, 그런 것에 전혀 동요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릴 줄 알았기에 하나님은 결정적인 때 그를 들어 포상을 한 것입니다. 모르드개와 같이 우리도 인생에서 실수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실수보다 중요한 것은, 실수에도 불구하고 우리 중심을 하나님께 향하는 것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그 중심이 전심으로 하나님을 향하면 그의 실수까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실수를 줄이려는 노력은 계속 해야겠지만, 실수 때문에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는 우를 범하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모르드개와 같이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는 그 삶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반전을 경험하는 축복이 있습니다. 이것을 믿고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묵상질문 1. 에스더가 우연히 왕비가 되고, 왕이 우연히 모르드개의 일을 본 것과 같이 내 삶에서 우연인 줄 알았는데 하나님의 섭리였던 것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2. 모르드개가 겪었던 위기 앞에서도 여러분은 여전히 하나님을 굳게 신뢰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삶의 실제적인 위기에 이것을 접목해 본다면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요? 3. 여러분은 나의 크고 작은 실수에 스스로 실망하시진 않으신가요? 그 때조차 중심을 하나님께로 향한 모르드개를 통해 여러분이 배울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추가, 이 말이 ‘어차피 중심이 중요하니, 나의 실수는 무시해도 좋다’는 것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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